M선생, 일단 고맙습니다
글을 최종 정리하면서 "나름 균형적인 태도를 취하려 노력했"는데, 일단 그 지점을 엠 선생님도 인정해주셔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아직 다음 회의까지 시간이 남았으니 다른 분들도 의견을 주시길 바랍니다.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해당 내용을 포함 혹은 삭제해서 다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재단과 이사회는 대타적인 입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동운명체라는 인식도 필요하지 않나 나름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글은 정관에 입각한 판단 부분과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의 경계에서 작성되고 있음을 솔직히 인정합니다. 그것이 갈등의 본질을 근본부터 발본하기보다는 미봉적으로 정리하고 넘어가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솔직히 일정부분 글을 쓰는 내내 그런 욕망이 작동한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현재 엠 선생의 주장 중에는 그 합리적 핵심과 진정성에도 불구하고 주장이 관철되기 위해서는 정관과 규약 등에 대한 개정이 필요할뿐더러 지역사회의 광범위한 의견수렴 과정이 필요한 문제도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엠 선생님의 주장에 동의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흐름들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게 사실이니까요. 우리가 범하기 쉬운 오류가 플라톤이 말했던 소위 '동굴의 오류'가 아니겠어요. 따라서 이 부분은 더욱 정제된 안과 치열한 고민을 가지고 이사회 내에서 논의와 논쟁의 과정을 거쳐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든 이사들의 생각이 동일해서 일사불란하게 통일된 입장을 취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잖아요.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열린 마음과 소통에 대한 의지, 그리고 합의된 사항에 대한 대승적인 인정의 자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