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눈 내리다

달빛사랑 2019. 2. 1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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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눈 내림

 

딱히 기다린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 만난 눈은 반가웠다. 오랜만에 만난 눈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계단과 마당의 눈을 쓸고 들어와 어머니와 아침 식사를 했다. 하루 종일 혼자 계시 어머니는 식탁에서 많은 말을 하시곤 하는데, 어머니가 하는 말의 팔할은 내가 이미 이전에 들었던 이야기들이다. 그래도 나는 적당히 물어주고 적당히 맞장구도 쳐주는 편이다. 매일 혼자 식사를 하시며 얼마나 쓸쓸해 하셨을까를 생각하면 괜스레 마음이 짠해진다. 앞으로 내가 집에 있는 한 항상 가급적 어머니와 함께 식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런 사소한 것 하나로도 어머니께서 기분이 좋아지신다면 기꺼운 마음으로 해드려야지. 눈은 이내 그쳤으나 날은 여전히 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