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 대표이사가 뭐라고..."

달빛사랑 2019. 1. 23. 23:30

아니나 다를까 아침부터 전화기에 불이 났다. 재단 이사 중 최종 후보 두 명에 대한 기사가 지역신문에 사진과 함께 실렸다. 문제는 재단에서 공식적으로 보도 자료를 내지 않았는데도 이처럼 언론에 실린 것은 사전에 누군가가 정보를 유출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가 아닌 다음에야 그것을 밝혀낼 방법은 없다. 다만 아마도 추천위원 중 한 명에 의해서 유출된 게 아닐까 추정해 볼 뿐이다. 특히 신문에서는 추천된 두 인물의 과거 행적과 다양한 결격사유에 대해서 신랄하게 언급하며 추천을 무효로 하고 재추천 과정을 진행하라고까지 요구하고 있는데, 만약 그 기사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 추천된 후보들은 해당 언론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도 있을 것이고 신문사는 그것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만 할 것이다. 사실 추천된 후보가 뜻밖이긴 했다. 피티 자리에서 가장 민망한 모습을 보였던 인물이 최종 후보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확실히 현장의 분위기와는 상반된 선택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니 지역 문화계에서 반발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나는 언론의 내용, 그 사실 유무와 상관없이 문제제기의 진정성에 약간 의문을 갖고 있다. 정보유출의 통로라고 의심되는 인물이 소속된 단체나 해당 기사를 게재한 신문사의 성향을 볼 때 석연찮은 것들이 하나둘이 아니기 때문이다재단 이사로서 이번만큼은 잡음 없이 대표이사가 선출되길 바랐는데, 난망한 바람이었던 것 같다. 또 며칠 인천은 시끄러워질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