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18 생애전환 문화예술특강 : 전환을 위한 삶의 방법

달빛사랑 2018. 11. 29. 23:30



후배 윤진현의 부탁을 받고 특강에 참여했다. 3시와 7,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특강에서 나는 담담하게 내 전사와 최근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펼쳤다. 참석자들이 모두 비슷한 연배여서 특강이라기보다는 간담회의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참석자들은 너무도 진지했다. 질문도 많고 고민도 많았다. 사실 나보다 훨씬 그럴 듯하게 살아온 사람들도 많아서 내가 그분들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해줄 자격이 있는지 의구심도 들었다. 하지만 내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어떤 측면에서는 그들에게 호기심을 넘어 색다른 경험을 전달해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나 역시 그 시간을 은근히 즐겼다. 동시에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해서 정리해 보는 시간도 되었다. 타인의 삶을 그것 자체로 존중하고 내가 놓치고 온 것에 대해 조용히 반추해 보는 시간은 강사에게나 참석자들에게나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을 거라 믿는다. 물론 참석자 중에는 남의 이야기를 들으려하기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만을 일방적으로 풀어놓거나 애초에 자신이 기대했던 내용만을 집요하게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 분들 중에 희한하게도 상담사로 일하는 분이 있었는데, 생각할수록 아이러니한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상담사란 직업은 남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7시 타임의 수강생 중에는 내 초등학교 동창인 경민 부부가 참석을 해서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그녀의 삶도 예사롭지 않았다. 어쩜 그리도 굴곡 많은 삶을 살아온 것인지. 게다가 현재 남편은 조발성 치매를 앓고 있었다. 하지만 친구는 무척 당당하게 현재의 상황을 극복해 나가고 있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그녀는 기도가 가장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녀의 말을 듣는 내내 나는 그녀와 그녀의 가족이 행복하기를 마음으로 빌었다. 후배 오혁재는 3시부터 930분까지 6시간이 넘는 시간을 함께 하면서 내 시에 곡을 붙인 노래를 불러주어 참석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고마운 일이다. 낼 새벽에 소청도에 들어가야 해서 뒤풀이를 못하고 일찍 돌아왔다. 오늘 내가 만난 사람들 모두 자신들이 계획하는 제2의 인생에서 멋진 승리를 쟁취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