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시 율목도서관
달빛사랑
2018. 10. 7. 21:30
율목도서관 인문학 강좌는 이번 주 박일환 선배가 담당했다. ‘시란 무엇인가’란 주제로 풀어나간 시론이라면 시론이랄 수 있는 선배의 이야기는 쉽고 재밌으면서도 내용 면에서 알찼다. 수십 년간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온 교사로서의 내공이 느껴진 시간이었다. 참 부지러한 사람이다. 얼마 전 명예퇴직을 하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강의와 집필에 집중하고 있는데, 죽기 전에 30권의 책을 쓰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대단한 집중력이고 필력이다. 시, 소설, 동화, 동시, 사전, 교육도서 등등 선배의 관심과 지식은 무척 전방위적이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꿈도 못 꿀 일이다. 선배 같은 사람을 만날 때마다 자꾸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부끄러움이 크다. 난 과연 죽기 전에 몇 권의 책을 낼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