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빈소 방문 그리고 평화미술제 평가회의
달빛사랑
2018. 10. 3. 23:30
후배의 여동생이 갑작스레 영면하여 삼산동에 위치한 한림병원장례식장을 다녀왔다. 너무나 갑작스레 맞은 상황이라 후배 내외는 얼이 나간 표정이었다. 초등학교 동창생들도 두 명이나 이번 주에 아버지를 잃었는데, 왜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될 때면 이렇듯 부고가 일제히 도착하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가족들과 두어 명의 조문객만이 빈소를 지키고 있었는데, 다행히 아는 얼굴이 있어 (인천연구원 김창수 박사와 후배 윤종필이 먼저 와 있었다) 잠깐 합석해서 이야기를 나눈 후, 평화미술제 평가회의를 하기 위해 구월동 민예총 사무실로 건너왔다. 양해를 구하긴 했지만, 약속시간보다 40분이 늦었다.
평화미술제는 지원금 규모에 비춰볼 때 상당히 성공적인 행사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다만 기획위원들 사이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했던 점과 역할분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몇 사람에게 업무의 하중이 집중되었던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예술가들끼리 행사를 진행할 때면 각자의 고집과 자신만의 개성이 너무 강해 종종 의견대립이 발생하곤 한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규모가 커진 탓에 애초의 예산보다 초과지출이 되어 내가 받기로 했던 기획비도 30만 원이나 깎였는데, 행사가 다행히 성공적으로 끝났기 때문에 아쉽지는 않았다. 20여 년간 진행해 오다가 한 동안 끊겼던 평화미술제의 명맥을 올 행사를 통해 다시 이어갈 수 있었다는 점이 무엇보다 뜻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