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최초의 빗방울 같은 고양이의 눈
달빛사랑
2018. 6. 10. 17:36
비 내리는 일요일은 망가진 시계 같다
쓸 수 없지만 버리기도 아까운 시간들
빗물이 두려운 어머니는 창문 앞에서 하염없고
마음만 혼자서 교회당 복도를 걷는다
앞 상가 고양이 미용실 유리벽 너머로
최초의 빗방울 같은 눈으로 고양이가 운다.
질긴 여름, 나는 이미 무장해제 당했다.
몸도 마음도 이제는 내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