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제주여행 셋째 날-곶자왈도립공원ㅣ수구레국밥집

달빛사랑 2018. 6. 1. 23:00



시골 촌가의 방안에 아름답게 퍼지는 후배들의 연주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깼다. 희순이는 출근을 하고 우리 때문에 월차를 낸 영택이와 혁재가 아침을 준비했다. 아가미젓갈과 명란젓 그리고 김치찌개가 별미였다. 오전에는 영택이의 집을 나와 곶자왈도립공원엘 갔다. 지금껏 살면서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열대우림을 만났다. 가장 제주도다운 숲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한 시간 반 정도의 탐방길 산책에 땀을 비 오듯 쏟았다. 그러나 기분은 상쾌했다. 간밤의 숙취가 일시에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그곳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가 후배 근직이가 성산에 거주할 때부터 단골집이었던 '수구레 국밥집'을 찾았다. 국밥집은 최근 중문 쪽으로 이사를 했다고 한다. 젊은 여 사장은 1년 만에 만난 근직이와 혁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음식은 정갈하고 맛있었다. 그래서 아마도 입맛이 까다로운 근직이가 오랜 단골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제2차 숙소인 후배 은진이네 집으로 왔다.  작년에 왔을 때보다 회수4거리는 눈에 띄게 달라져 있었다. 거리는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었고 슈퍼도 두 개가 새로 생겼다. 반갑게 맞아주는 은진이 내외와 저녁을 먹고 함께 막걸리를 마셨다. 정혁이가 일을 가야 해서 많이 마시지는 못했다. 은진이에게 내 시집을 전해줬다.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제주에서의 두 번째 밤이 저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