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비 오는 날에는 역시 영화감상이 최고

달빛사랑 2018. 4. 24. 19:30

봄장마치고는 제법 긴 시간 비가 내렸습니다. 올해는 비가 참 잦네요. 모내기를 앞둔 농부들에게는 단비가 되겠지요. 그러나 봄날의 꽃들은 바람을 동반한 비 때문에 예년보다 일찍 저버렸다는 것이 다소 아쉽긴 합니다. 뜰 안의 감나무도 새순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의 시계는 오차가 없다고 믿어왔는데 요즘은 오염 때문인지 가끔 예상 밖의 기후가 펼쳐지는 일이 잦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가 점차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감질날 정도의 봄날이 펼쳐지다 이내 계절은 여름으로 들어서곤 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이 4계절의 변화가 비교적 뚜렷하게 구획되는 대륙성기후가 아니라 여름이 길고 비가 많은 아열대기후로 변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합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내가 사는 마을의 벚꽃축제는 5월 초에 열리곤 했는데 4월인 현재 대공원의 벚꽃은 전부 지고 없습니다. 축제를 준비하는 주최 측에서 가장 고민스러워 하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비 오는 날에는 일찍 집에 들어와 영화를 보는 것이 제 습관입니다. 최근 비가 잦다보니 감상한 영화도 무척 많습니다. 다만 머리가 복잡해지고 기억력도 약해져 오래 전에 본 영화도 다시 보면 처음 보는 영화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겁니다. 아마도 작은 화면으로 감상했기 때문에 그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본 영화로는 대만 영화 여친남친’(女朋友男朋友, 2012)과 한국영화 수성못’, ‘리틀 포레스토’, ‘지금 만나러 갑니다’, ‘연애소설’, 스타워즈모든 에피소드(1~8), ‘블레이드 러너2049등등입니다. 이밖에도 서너 편 더 관람했지만 지금 퍼특 생각나지는 않는군요. 특히 지금은 작고한 이은주와 로맨틱멜로의 지존 손예진, 차태현이 주연한 연애소설(2002)을 보게 된 것이 무척 좋았습니다. 과거에는 멜로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개봉당시에는 이 영화를 보지 않았습니다해피앤딩을 좋아하고, 현실을 고발하거나 이미 알고 있는 사회적 부조리를 파헤치는 영화는 별로 좋아하질 않습니다그래서 그런지 감상한 영화 리스트를 보면 대개가 로맨스 드라마나 SF, 판타지물들이 많습니다또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도 무척 좋아합니다. 어떠한  예술장르든 편식하는(소재와 주제에 따라 기호가 달라지는) 게 결코 좋지 않다는 걸 알지만 마음이 가지 않는 영화를 의무감으로 볼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최근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Netflix]에서 빨강머리 앤을 7부작 시리즈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것도 관람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일단 SK사에서 운영하는 동영상 서비스인 옥수수에 들어가 무료 영화를 살펴봐야겠습니다. 특별한 게 올라와 있지 않다면 외장하드에 저장되어 있는 영화 중 아직 감상하지 않은 영화를 골라 감상해야겠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일단은 맛있는 저녁, 지금부터 준비 들어갑니다. 시금치 된장국으로 선택했습니다. 남은 하루가 평화로운 시간 속에서 마무리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