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홍시-힘내요 태인 씨

달빛사랑 2018. 4. 22. 14:23

홍시

힘내요 태인 씨

 

당뇨 검사 받으러 병원 갔다 오는 길 태인 씨는 홍시 한 팩을 사왔습니다 하루 지난 오늘 아침 깨끗이 닦아서 식탁에 슬그머니 올려놓더니 태인 씨가 먹은 것은 달랑 한 개 나머지는 내 쪽으로 밀어놓았습니다 나도 한 개를 가져다가 숟가락으로 무른 속을 긁어 먹은 후 지갑 속에 들어있던 38천 원을 모두 꺼내 태인 씨에게 웃으며 주었습니다 홍시 값이에요태인 씨는 잠깐 망설이다가 그 중 만 원을 집어 들고는 나머지는 내 쪽으로 밀어놓았습니다 다 가지세요. 나가다 찾으면 돼요다시 잠깐 머뭇거리던 태인 씨 그럼 배추 한 포기 사다가 물김치나 담가 볼까하며 18천 원을 더 가져가고는 만 원은 그대로 남겨놓았습니다 나도 잠시 태인 씨를 바라보다가 만 원을 집어 들고 나왔습니다 4만 원도 안 되는 돈이 식탁 위를 오가는데 무려 4분이나 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