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고마워요 엄마
달빛사랑
2018. 3. 24. 18:30
하루 종일 어머니와 소일하는 게 참 재밌어요. 밥도 같이 먹고, 텔레비전도 함께 시청하고, 가끔 엄마의 과거이야기(결국 나의 이야기이기도 한)를 듣는 일은 여간 재밌는 일이 아닙니다. 물론 지금은 어머니도 건강이 많이 회복되셔서 스스로 식사를 챙겨 드실 수 있을 정도가 되었지만, 주말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찌개를 끓이고 반찬을 만들고 밥을 안치는 일이 귀찮기는커녕 무척 신나는 일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주방에서 뚝따거리고 있는 모습을 힐끔힐끔 보시는 어머니의 표정에서 안쓰러움이 아닌 뿌듯함 혹은 미안한 만족감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가 만든 음식들을 맛있게 드시며 “너는 내 입맛에 맞게 반찬을 만드는구나”라고 말씀해 주실 때, 그때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습니다. 설사 내 손에 주부습진이 걸린다 해도 내가 해드리는 음식들을 오래도록 나와 함께 드실 수 있도록 내내 건강을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흐리고 미세먼지 많은 주말이었지만 마음만은 활짝 갠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