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하필 만우절에 거짓말 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달빛사랑 2018. 4. 1. 21:00

부활절인 오늘, 바람도 소슬하게 불고 날도 약간 흐렸지만 울 태인 씨, 갈비뼈 골절과 천식 폐렴 증상으로 칩거와 입원 생활을 한 지 6개월 만에 스스로 걸어서 부활절 예배에 참석하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껴안아주고 눈물까지 흘리며 반겨주셨다며 고무된 표정으로 돌아오셨지요. 그야말로 예수 부활의 기쁨을 제대로 느꼈던 하루였을 겁니다. 저에게도 다른 무엇보다도 기쁜 일이었지요. 병상에 있을 때 다시 걸을 수 있을까 하는 절망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꽃 피는 봄날, 어머님께서 이렇듯 멋지게 회복해 주셨으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요. 점심을 먹으며 어머니는 "아들들이 극진하게 챙겨주니 하나님께서도 '더 있다 나에게 와라'라고 하신 걸 거야"라고 말씀하시며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그러면서 나에게 "나 챙겨주느라 힘들지?" 하고 물어오셨지요. 나는 "아니요. 전혀 힘들지 않아요. 나는 재미있어요"라고 말씀드렸더니 다시 소녀처럼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이 봄, 뭔가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