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어머니 회복기에 들어서다

달빛사랑 2018. 2. 28. 17:00

일반병실로 내려오신 이후 어머니의 상태는 빠르게 호전되고 있습니다. 간병을 위해 병실에서 어머니와 함께 지내는 동안 어머니의 맘속에 품고 있던 생각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피곤하긴 했지만 소중한 시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함께 입원해 있는 환자들의 상태는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그분들을 볼 때면 완치된 건 아니지만 어머니의 상태가 여간 고마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는 생각보다 잘 해내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퇴원도 멀지 않아 이루어질 것 같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다만 어머니는 여전히 맏이인 내가 어려우신지 기저귀에 대소변을 처리하는 것을 곤혹스러워 하십니다. 워낙 깔끔하고 자기관리가 철저하신 분이셔서 더욱 지금의 상태를 못 견뎌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일단 오늘의 상태는, 아침에 피검사를 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코를 통해 주입되는 산소량을 줄였습니다. 그리고 소변 줄을 드디어 제거했습니다. 천식 때문에 위중한 상황을 맞았던 것 같다며 기관지 확장제를 처방해 주었고 의사가 직접 사용법을 설명하고 갔습니다. 청국장을 먹고 싶다고도 하셨고 죽은 정말 싫다는 말도 하셨습니다. 뭔가 음식이 당긴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대변도 조금 보시고 표정도 말씀도 현저하게 차분해지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