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힘내요 엄마-희망을 보다(1)

달빛사랑 2018. 2. 23. 21:00



동생이 보낸 메시지에 의하면 어제와 오늘 오전까지의 어머니의 상태는 위와 같았다. 그래서 혹 기관지를 절개해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병원을 찾았다. 


면회자 번호표를 받고 중환자실 입구에서 기다릴 때부터 가슴이 쿵쾅거렸다. 함께 간 누나 역시 걱정이 되는지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윽고 면회가 허락되고 방문객들의 후미에 붙어 노심초사하며 병실에 들어섰을 때 멀리 침상에 앉아 계신 어머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 어머니의 입에 삽관되어 있던 호흡기가 사라졌다. 우리들의 기도가 헛되지 않았나 보다. 누나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연신 감사합니다를 외쳤는데 그것이 하나님에게인지 어머니에게인지는 알 수 없었다. 주사바늘 자국으로 시퍼렇게 멍든 손목을 들어 우리를 붙잡으시며 눈을 맞추시는 어머니를 보자 나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간호사가 우리 쪽으로 와서 어머니의 상태를 설명해 주었다. 다행히 낮부터 호흡기를 제거했는데도 아직까지는 별 탈 없이 자가호흡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상태라면 다음 주쯤에는 일반병실로 내려가도 될 거 같다는 말을 했다. 간호사가 마치 행운을 고지하는 천사 같았다. 이제 쉰 목소리지만 명료하게 어머니의 말씀을 들을 수가 있었다. 물론 여전히 몇 개의 기억들이 얽히고설켜 섬망(譫妄) 증세를 보이고 있긴 했지만 그것은 몸이 회복되면 정상으로 돌아올 거라고 했다. 입원한 지 열흘 만에 희망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 혹독한 치료과정을 견뎌내 주신 어머님이 너무도 자랑스러웠다. 어머니 좀 더 힘을 내세요. 어머니의 화초들이 얼마나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