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몸살, 드디어 빠져나가다
달빛사랑
2018. 1. 16. 22:00
오늘 아침, 결국 병원을 찾았습니다. 주사를 맞고 사흘치 약을 지어왔지요.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몸의 상태가 현저히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플라시보일까요? 병원에 대한 무한신뢰를 가능하게 하는? 뭐 어찌되었든 상관없습니다. 몸의 통증이 물러가니 살 것 같았습니다. 12시 최원식 교수와 학익동 법원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다인아트에 들러 홍미영 구청장 자서전 교정을 봤습니다. 몸이 널널해지니 갑자기 해야 할 일들이 연거푸 찾아들더군요. 교정을 마치고 연극배우 재이와 미경이, 그리고 미경이 후배 등과 저녁을 먹었습니다. 미경이가 집앞까지 차로 데려다 주어 편안하게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 밤, 나의 방심을 틈타 몸속으로 들어온 몸살은 정확하게 3박4일 동안 내 신경, 세포, 털끝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고도, 알뜰하게 챙기며(?) 고문의 정수를 보여주었지요. 그런데 오늘 오후쯤 "그래, 너 잘났다. 내가 졌으니 그만 해라"라는 투항의사를 밝히자, 몸살은 "뭐야, 이거. 재미없잖아" 하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잔짐을 주섬주섬 챙기더군요. 떠나려는 모양입니다. 하긴, 하도 난장을 떨어놔서 잔짐 챙기는데도 한 이틀 걸리겠지만.... 암튼 성격파탄자 같은 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주 일관성 있는 캐릭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