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용서가 어려운 이유
달빛사랑
2018. 1. 9. 22:00
피를 나눈 형제 사이에 갈등이 생겼을 때, 그것을 풀어내기란 타인보다 결코 쉽지 않다. 아니 오히려 더 어렵다. 서로가 서로를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보니 목전의 갈등이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성정의 차이에서 비롯된 본질적인 싸움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것은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오래 지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입장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 갈등이 아니라 상대에 의해 이쪽의 자존감이 상처를 입게 되었을 때는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나보다 나을 것도 없는 상대에게 무시당했다는 피해의식은 자신과 견해가 다르다는 데서 오는 정서적 이질감보다 훨씬 깊고 강한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누나들 사이의 작금의 갈등은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지속될 것이다. 따라서 어머니의 상처도 당분간 지속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늘 아침 어머니가 내뱉은 한마디, “하여간 성질 머리들 하고는”은 현재의 어머니 마음을 압축한 것이라 보면 틀림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도 한 마디 보탠다. “하여간 나이만 들었지 애들이군, 애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