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조카 내외 문병 오다

달빛사랑 2017. 11. 5. 22:00

저녁에 조카 민규 내외가 서울에서 내려왔다. 할머니를 문병하기 위해서 일부러 내려온 것이다. 젊지만 속이 깊은 젊은 부부의 방문에 어머니도 모처럼 환하게 웃으셨다. 결혼한 지 8년 이 지나도록 아이가 들어서지 않아 맘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부부였다. 그래서 결국 시험관 아기를 갖기 위한 시술을 준비 중에 있었는데, 몇 주 전 기적적으로 아이가 들어서서 엄마인 큰누나 내외뿐만 아니라 외할머니에게도 크나큰 기쁨을 안겨 준 친구들이다. 특히 조카며느리는 너무도 성정이 착해 어른들의 칭찬이 자자했지만, 밝은 성격에도 불구하고 아이 때문에 얼굴에 그늘이 있어 보는 사람을 늘 안타깝게 했던 아이였는데, 오늘 보니 얼굴에 드리워졌던 그늘이 지워져 있었다. 아마도 착하게 사는 조카 부부에게 하나님께서 선물을 주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잠시 동안이었지만 아이들이 사온 금귤을 까먹으면서 오랜만에 나와 조카내외 그리고 어머니는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아들 수현이도 할머니가 다친 것을 알면 분명 열일 젖히고 달려올 것이 뻔하지만, 어머니께서 절대 수현이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하셔서 아직 그 아이는 할머니의 상태를 모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