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깊어가는 가을

달빛사랑 2017. 10. 7. 17:49

전기장판을 깔았습니다. 문을 다 열어놓고 자도 땀을 흘리던 내가 이불을 끌어당겨 덮고 그것도 모자라 전기장판을 찾아 깔았다는 건 가을이 제법 깊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침은 여전하지만, 그래서 혹 이것이 감기가 아닌 또 다른 질환인가 가끔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증세 자체는 이전보다 조금씩(맘에 들지 않는 속도지만) 나아지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아침에는 휴대폰 서비스센터에 들러 소모품을 구매하고, 사무실에 나와서 일을 보다가 이발을 했습니다. 내가 가는 미장원의 여사장님은 실력이 그리 좋은 것 같진 않습니다. 늘 가는 단골집의 남자 사장님은 별로 흠잡을 것이 없는데, 이 분은 뭔가 어설픈 구석이 있습니다. 하지만 친절하지요. 그리고 그 친절함은 실력부족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만합니다.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상황이 예사롭지 않은 듯합니다. 미국 대통령과 북한 최고지도자가 자존심 싸움을 벌이면서 양국을 비롯한 주변국 인민들이 전쟁에 대한 불안감으로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일국의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도무지 자국의 인민에 대한 배려가 없으니, 그런 인물을 지도자로 선택한 그 나라의 인민들은 얼마나 많은 마음의 고통을 견뎌야 하는 것일까요. 국내에서도 수구(守舊) 반동(反動)세력들은 여전히 되도 않는 논리를 펴며 퇴행적 모습을 보이고 있고, 그들의 지도자라는 몇몇 정치인들은 함량미달의 발언과 행동으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영부인의 체형에 대해 비아냥거리질 않나, 대통령에 대해서 막말을 쏟아내질 않나. 그들도 한 때는 꿈 많은 젊은 시절이 있었을 텐데,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저토록 안하무인과 후안무치의 삶을 살도록 강제하는 걸까요. 일종의 공해라고 할 수 있는 그들의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짜증이 밀려옵니다. 눈앞에 명백하게 드러난 사실조차 믿으려 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으로만 사물을 재단하는 단견지사들. 연민이 듭니다. 그러나 도도한 민주주의의 흐름을 몇몇 멍청이들이 막을 수는 없을 겁니다. 그들의 행위는 분명 역사와 국민의 이름으로 단죄될 것이라는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