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어머니, 다시 소리를 만나다
달빛사랑
2017. 5. 24. 19:16
어머님께 보청기를 구해다 드렸다. 소리를 듣게 되신 어머니는 정신마저 맑아지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보청기를 끼시고 누나와 동생에게 전화를 하여 달뜬 목소리로 자랑을 하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왜 진작 해드리지 못했을까 하는 회한이 들었다. 얼마나 불편하셨을까. 얼마나 쓸쓸했을까. 그리고 또 얼마나 서운하셨을까. 강요된 극강의 적요 속에서 어머니는 얼마나 힘드셨을까. 생각하면 아득해진다. 미안해요.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