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시 본래의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달빛사랑 2017. 5. 22. 23:30

새로운 집에서 첫 출근을 했어요. 먼저 살던 아파트보다 사무실까지 가는 차편이 다양해서 좋더군요. 지하철역도 바로 집 앞이고, 버스 노선도 서너 개는 더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미뤄뒀던 스포츠센터 등록도 했습니다. 사무실 근처에 있는 피트니스클럽인데 시설도 괜찮고 깔끔하며 분위기도 조용해서 맘에 들었습니다. 일 년 회원권을 구매하면 할인율이 높다고 해 30만 원을 내고 일 년 회원이 되었습니다. 너무 길게 끊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월 2만5천 원 꼴이니 담배 서너 갑 가격이잖아요. 서너 달만 부지런히 운동을 한다 해도 손해 볼 건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일찍 퇴근했습니다. 미처 정리하지 못했던 짐들이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더군요. 누나들이 낮에 와서 정리를 한 모양입니다. 확실히 누나들은 정리의 귀재들인 것 같아요. 어쩌면 그리도 깔끔하게 정리를 해놓았던지 감동스러울 정도였답니다. 내가 일찍 퇴근했더니 어머님께서 "그렇잖아도 아직은 집이 낯설어 네가 빨리 왔으면 했는데 잘 됐다."하시며 환하게 웃더군요. 이런 걸 이심전심이라고 해야 하나요. 저녁 식사를 하고 있을 때 누나에게 "동생, 지금 어디야? 오늘 늦어?"라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그러면서 "웬만하면 오늘은 일찍 들어갔으면 좋겠어." 하는 겁니다. 그래서 내가 "이미 집에 왔어요." 그랬더니 "아, 그래? 잘 했어. 그렇잖아도 엄마가 동생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 전화를 끊고 나도 어머니도 활짝 웃었습니다.


컴퓨터와 스피커, 모뎀, 공유기 등 각종 부속 장치들을 연결하고 영화를 봤습니다. 오래 전 영화인 '4월 이야기'와 작년에 발표되어서 큰 화제가 되었던 애니메이션 '목소리의 형태' 두편을 보았는데, 우연찮게도 두 편 모두 일본 영화였습니다. 꽤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적어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영화들이었습니다. 헐리우드나 한국처럼 대작을 만들어내지는 않아도 일본영화는 뭔가 자신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잘 만들어진 소품 같은 느낌이랄까. 특히 애니메이션 영화의 경우는 지브리스튜디오의 미야자키 하야오를 비롯해 숱한 천재 감독들이 즐비하지요. 정말 넘사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찍 들어왔더니 일찍 잠이 오네요. 이제 정리하고 잘 준비를 해야겠어요. 내 주변의 사물들과 나의 가족들, 오늘 하루도 정말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