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기대한다

달빛사랑 2017. 5. 10. 11:42

95개월 만에 정권이 교체되었습니다. 소통 부재와 음모적 국정 운영으로 일관해 왔던 권위주의 정권이 촛불민심에 의해서 심판을 받은 것입니다. 가슴 벅찬 일입니다. 다만 선거 기간 내내 마타도어를 일삼고 국론을 분열시켰던 극단적 보수 세력인 홍준표 후보가 중도를 표방하고 나선 안철수 후보를 이기고 2위를 했다는 것이 매우 찝찝하긴 하지만 그래도 550만 표라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적폐 청산을 주장해 온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물론 현실정치라는 것이 대통령의 의지만으로 펼쳐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닌 이상 여타의 정치 세력들과의 협치가 요구되겠지요. 현재 대통령과 여당은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협치가 필요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어찌되었든 국민의 58%가 대통령 당선자 이외의 후보를 지지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니까요. 자신의 공약을 밀고 나가서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험난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숫자의 정치와는 무관하게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국민의 뜻입니다. 설사 다른 정치세력들의 몽니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할지라도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펼친다면 새롭게 당선된 대통령과 여당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게 될 것이고 그것이 정국돌파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껏 대한민국의 정치세력들은 말로만 국민을 위한다고 했을 뿐 실제로는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의 뜻을 배반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러한 정치세력들은 결국 국민들에 의해 심판을 받게 되고 정치적 몰락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을 우린 역사를 통해서 매번 확인해 왔습니다. 그런데 정치인들의 뇌 구조는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도무지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깨달음을 얻지 못한 채 소탐대실 하다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는 전철을 반복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권위와 소통을 주창하고 나선 신임 대통령은 이 모든 전철을 반면교사 삼아 국민들이 살맛나는 국가를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정책이라면 좌고우면 하지 말고 끝까지 밀어붙여 관철하는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해 주길 아울러 바랍니다.

 

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렸습니다. 정권 초기에는 떠들썩하게 신선한 정책을 제출하고 실천의 의지를 표출하다가도 시간이 갈수록 용두사미가 되어왔던 앞선 정치인들의 전철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신임 대통령은 절대 초심을 잃지 말고 끝까지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쳐나가다가 퇴임 때에는 모든 국민들의 박수를 받고 청와대를 나서는 그런 대통령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그것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자신을 지지해 준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일 것이고 역사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길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기분 참 좋습니다. 앞으로 문재인 방식의 정치개혁과 국정을 기대해 봅니다. 지난 가을부터 오늘까지 이어져온,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들의 열망, 장엄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다시는 국민들이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게 만드는 정치를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마다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고 그 속에서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삶의 모습, 불가능한 것은 아니잖아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전문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