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시 산에 오르며
달빛사랑
2017. 5. 3. 20:30
부처님 오신 날. 관모산을 다녀왔다. 만보계 어플로 확인한 거리 7.2㎞. 적지 않은 운동량이다. 몸으로 느끼는 것보다 수치로 확인하는 것에 더 자주 마음이 간다. 인지상정이겠지. 휴일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가 생각보다 사람이 많질 않았다. 약수터 근처에서는 같은 핼스클럽을 다니는 나이 지긋한 지인을 만나기도 했다. 그 '여사님'은 센터에서도 무척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분으로 유명한데, 공휴일과 일요일에는 센터가 9시에 오픈하기 때문에 평일보다 시간이 남아 산에 올라왔다고 했다. 연세가 있는 분인데도 산을 내려가는 발걸음이 무척 가벼웠다. 살짝 땀이 맺힌 그 분의 콧등과 상기된 두 뺨을 보면서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는데,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다. 같은 곳에서 땀을 흘린 사람에게 느끼는 동질감 때문이었을까. 아무튼 그랬다. 오늘은 가파른 계단 코스를 이용해서 산을 탔기 때문에 나 역시 다른 날보다 땀을 많이 흘렸다. 그나저나 내가 무심해서 그런가 아니면 대선 분위기 때문에 그런가 부처님 오신 날이라는 게 별반 실감나지 않은 하루였다.
'그러게, 정말이지 연등도 못 본 것 같은데....'
오늘은 하루 종일 어머니와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