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파키라 어린가지들을 화분에 옮겨심다

달빛사랑 2017. 3. 28. 13:51




지지난 겨울, 민예총이 세 들어 있는 건물 주인에게 고사 직전의 파키라 나무를 넘겨받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버리겠다는 주인에게 화분이라도 쓰겠다며 데려온 것인데, 나름 지극 정성으로 보살펴 주었더니 기특하게도 다시 기운을 회복하더군요. 사랑을 받지 못하고 방치돼 있던 아이라서 그런지 관심을 주자 걷잡을 수 없이 새로운 잎을 내놓기 시작했지요. 지난여름 잎이 너무 무성해 전지를 해주었는데, 그때 잘린 가지 서너 개에 붙어 있던 잎들이 너무 푸릇해 차마 버리지 못하고 페트병에 꽂아 수경으로 키워왔지요. 그런데 3~4개월이 지나자 페트병 안에서도 뿌리를 내리는 것이 아니겠어요. 버리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봄볕이 너무 좋아 해바라기 하다가 문득 그 아이들을 화분에 옮겨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페트병보다는 흙이 훨씬 따뜻하고 포근해서 살기에 편하지 않을까 생각해서였지요. '엄마나무' 옆에서 부디 건강하게 뿌리를 내려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