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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장마는 잠시 주춤하고, 아까운 지성 한 분 하늘에 들고 본문

일상

장마는 잠시 주춤하고, 아까운 지성 한 분 하늘에 들고

달빛사랑 2020. 6. 26. 18:26

 

내륙의 첫 장마는 이틀 동안 비를 뿌리고 일단 물러났다. 하지만 주말께는 다시 전국에 비가 내리고, 이 비는 30일까지 전국적으로 계속 내릴 전망이다. 7월 초에도 간헐적인 우기는 반복될 예정인데, 비가 내려도 낮 최고기온은 30도 안팎이 유지될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비가 오는데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으면 체감온도는 오히려 높아져 그만큼 불쾌지수도 높을 것이다. 흔한 장마 증후군 중 하나는 술꾼들을 술집으로 불러모으고 사소한 것에 흥분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불쾌지수 때문이다. 같은 비라고 해도 봄비와 장맛비, 가을비와 겨울비의 성격은 각각 다르다. 봄비나 가을비처럼 사람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비는 상관없으나 장맛비처럼 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비는 그래서 특히 조심해야 한다.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문학평론가이자 환경생태학자 김종철 선생의 부고를 받았다. 생전에 그분과 면식이 있어 교분을 가져왔던 건 아니지만, 대학에 들어가 한창 문학 서적들을 찾아 읽을 때 그분의 평론집을 만났고, 작가회의 모임과 녹색당 활동 속에서 간간이 뵈었으며, 그분이 생전에 보여준 지식인으로서의 자세와 고민의 궤적들이 최근까지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으므로 부고를 받았을 때 가슴이 먹먹해졌다. 무엇보다 올해 74, 돌아가시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연세다. 아니나 다를까 선배들에게 확인해 보니 새벽 산책 중 실족사고를 당하셨다고 한다. 선생이 견지해 온 삶의 무게감에 비해 너무도 어처구니 없는, 허무한 죽음의 형식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더욱 아쉽고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다. 이제 선생이 고민해온 의미 있는 화두는 남은 자들이 이어받아 확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흙으로 간 사상가 김종철의 외침 "21세기는 환경과 평화의 세기 돼야"

생태사상가 김종철 <녹색평론> 편집인 겸 발행인(전 영남대 영어영문과 교수)이 25일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생태사상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공생공락(共生共樂)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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