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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문화재단 이사회는 그렇게 끝이 났다 본문

일상

문화재단 이사회는 그렇게 끝이 났다

달빛사랑 2019. 8. 30. 22:30

이사회는 예상했던 대로 끝났다. 세 시간이 넘는 긴 시간이었지만 지루할 틈이 없었다.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말을 하지 않아도 의중을 충분히 알 수 있었지만 사람들은 의무감을 갖고 한마디씩 했다. 나름의 진정성은 있었지만 상대의 진정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숱한 말들이 오고 갔지만 결론은 회의 전에 가졌던 생각을 새삼 확인하는 수준으로 끝이 났다. 자신들의 이해가 걸린 안건과 관련해서는 감독관의 시선으로 앉아 있던 노조원들은 기대와 다른 결론이 날 것 같은 분위기를 감지하자 냉소적인 표정을 지으면 일제히 회의장을 나갔다. 그들의 눈빛이나 의기투합보다 그들의 적대와 편견, 무지가 더 무서웠다. 누군가는 이견을 확인하고 확인시키는 것만으로도 성과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을 했다. 그것을 확인하는 요식 절차로서 3시간의 회의는 소모적이다. 회의가 끝이 나고 식사를 하면서 끝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던 누군가의 뒷담화가 잠깐 이루어졌으나 이내 잊히었다. 혁신위의 최종 안건에 대한 승인 여부는 정치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명분하에 다다음주로 이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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