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가명(假名) 본문
활동을 위하여 그는
이름을 바꾸었다.
오직 전진만이 있을 뿐이라며
바꾼 이름 '유진(唯進)', 그러나
정체된 상황은 쉽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가 이름을 바꾸며 이루려 했던 ○○은
아직도 주변에서 손짓하며 맴을 돌 뿐
그 어떤 확약과 암시도 주지 않았다.
그가 다시 본명을 찾기 위해선
아마도 적잖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
그는 그것을 알고 있다. 마치
숱한 가명들에 의해 일궈지던 역사가
결코 虛史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듯이
그는 그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
일그러진 역사의 지평 속에선
가명은 아직도
아름다운 투혼을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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